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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2편- 기차는 투루판북역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교회가 보였다. "어? 중국에서는 종교활동이 제약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의문을 뒤로하고 빨간색 십자가눈 마치 우리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는 것 같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대충 기차 안에서 판매하는 음식으로 때우기로 했다. 뭐 맛이 있고 없고는 이미 생각할 여지가 없었도, 그저 주린 배만 채우면 그만이지 하는 심산이었다. 이윽고 객차 승무원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계란 수제비 같이 보이는 음식을 주고는 총총 사라졌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음식인가' 중국에 나름 몇 년 살아온 나 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옆자리의 친구는 그저 아무 말이 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음식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 2023. 1. 7.
[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1편- 친구가 상해로 놀러왔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전공하고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우즈벡어 등 여러나라 언어의 마술사이다. 나 또한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이 친구의 스펙에 비하면 명함 내밀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어느 날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하다가 신장위구르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난 중국에 거주중이었고, 친구는 위구르어가 가능했기에 자연스럽게 여행까지 가게 된 것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신장이 언어가 비슷하다고 한 80%정도는 대화가 통한다고 했다. 조사해 본 바로 위구르 지역은 한족과 위구르족이 함께 살지만, 엄격하게 거주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사실 나의 중국어는 그 곳에서만큼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상해에서 친구와 여행준비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드.. 2023. 1. 6.
제주공항근처 태국음식점 팟타이 씨암 제주공항에서 차로 5분 정도만 가면 용두암으로 유명한 용담동에 들어서게 된다. 시원한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져 있는 바다와 횟집들, 그리고 예쁜 카페들까지 관광객이든 도민이든 할 것 없이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드는 곳이다. 사실, 그런 것 말고도 용담동에는 은근 맛집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가본 곳 중에서는 감자 두루치기집과 순대국밥집, 그리고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불닭집을 맛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가 본 제주공항 근처맛집 팟타이 씨암 태국음식점은 사실 순대국밥집을 가려고 주차를 하다가 옆에 보이길래 궁금해서 찾아 본 가게이다. 가게는 작은 테이블 네다섯개 정도가 놓여 있는 아담한 규모이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직원 분들께서 조리와 서빙을 하고 계시는 듯 보였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관광오신 아주머니들.. 2022. 11. 12.
제주공항 근처 카페 무튼 최근 빈티지하고 아담한 카페탐방에 맛을 들였다. 사실 제주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큼직한 카페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소하고 특색있는 분위기의 카페를 좋아한다. 한창 빈티지한 소품들에 빠져있을 때에는 개화기 느낌 물씬 풍기는 서울과 인천 등지의 카페에도 갔었는데, 제주에도 점점 그러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늘 가 볼 곳은,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카페 '무튼' 이다. 카페는 제주공항에서 차로 5-10분정도 거리에 있고, 남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사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카페를 제주에서는 많이 찾는 편은 아니지만, 제주시 동문시장이나 삼성혈 국수거리 등을 돌아보기 전후로 들러서 커피한 잔 마시면 좋을 공간이라고 생각되어 방문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벽돌로.. 2022. 10. 27.
세리에A 나폴리FC 철기둥 국대 수비수 김민재 모교 두룡초등학교 요즘 우리 민재가 핫하다. 이 글을 쓰는 10월 27일 오전에도 나폴리fc의 김민재 선수는 레인저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팀을 12연승으로 이끌었다. 이거 국뽕이 차오르지 않읋 수 없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국뽕을 해결하려면 역시 김민재의 고향 통영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오늘은 지난 9월 방문했던 통영 두룡초등학교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공교롭게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데, 김민재 선수가 나폴리에서 뛰고 있으니, 이 또한 선견지명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 한국축구의 보배, 통영의 아들 김민재 선수가 공을차고 놀았던 두룡초등학교은 과연 어떤 곳일까?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김민재 모교 두룡초등학교의 정문을 들어서면 작은 나무 한그루가 반겨.. 2022. 10. 27.
상주전통시장 아롱이식당 시래기백반 "엄마 또 시락국이가?" "느그 아빠 올 줄 알고 마이 끓이서 그르타. 고마 무라!" 엄마는 된장찌개와 시락국을 자주 끓여 주셨다. 아버지꼐서는 늘 퇴근 전에 집으로 전화를 거시고서는 "엄마한테 된장찌개 끓여 놓으라고 해라" 고 엄포(?)를 놓으시곤 했다. 어른이 되어 훌쩍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두 분이 결혼하시고 난 후 어머니꼐서 해 주신 다른 음식들은 그닥 입맛에 맞지 않으셨는데, 된장찌개 하나만큼은 아버지 입맛에 맞게 기가막히게 잘 끓여내셨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필살요리 두 가지 중 하나인 '시락국', 표준어로 하자면 시래기국이다. 사실 밖에서 시락국을 먹게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데, 이번에 다녀온 식당의 시락국은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그 맛을 완.. 202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