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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대학로 둘리네분식 4천원이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메리카노 한잔, 베이커리 카페에서 크로와상 한개, 분식집에서 라면 한 그릇.. 음 그 이상은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하긴, 2,000년대 초중반에도 왠만한 식사메뉴들은 5,000원은 하던 시절이니 지금에 와서 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걸 찾는 게 어찌보면 사치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데 무려 혜화역 대학로 주변에 4천원에 대부분의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노포 분식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지 않읗 수 없었다. 사실 소식을 들었다기 보다는 병원진료시간이 남아서 여기저기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하겠다. 찾아간 시간이 점심시간 직전이라 벌써부터 손님들이 총총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창문에 쓰여진 메뉴들의 가격을 보.. 2022. 10. 8.
구디 태국음식점 드렁킨타이 구로디지털단지의 점심은 바쁜 직장인들의 휴식시간으로 붐빈다. 저녁은 또 어떤가? 2030 세대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여기저기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꽃피우는 그런 곳이다. 온통 카페와 술집이 즐비한 이 곳에서 무언가 색다른 음식을 찾는다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오늘 가 본 드렁킨타이 구디점은 도심속에서 이색적인 태국의 노점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테이블부터 조명에 이르기까지, 흡사 동남아시아의 길거리를 누비며 걸터앉아서 먹는 노점상의 그 분위기가 바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그리고 싱가포르 정도를 가 보았는데, 이 나라들 모두 유사한 노점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깔금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여타 다른 음식점들과는 그 결을 매우 달.. 2022. 10. 7.
나폴리 김민재 고향 통영 중앙시장 빼떼기죽 나의 고향은 경삼남도 통영이다. 물론 6살때까지 살았던 기억이 다이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명절이나 외갓집에 일이 있을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곤 했던 곳이다. 어릴 적 우리집 냉장고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팥죽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팥죽같긴 한데, 무언가 허연것들이 동동 떠 있는 그것은 먹어보면 단팥죽이지만, 또 먹다보면 달달한 고구마 맛도 느껴지는 참 신기한, 그런 음식이었다. 여름이면 으레 그 죽을 아주 차갑게 식혀서 물을 조금 부어서 마치 음료처럼 마시기도 했는데, 그 기억과 맛이 생생하다. "엄마, 이그 머라꼬 부르노? 윽수로 맛있다이~" "그거 빼떼기 아이가 빼떼기" 빼떼기라는 말의 어감은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임팩트 있고 뭔가 딱딱 붙는 단어이다. 흥얼거리면서 걸으면 미친사람 취.. 2022. 10. 1.
서촌 전통순대국 순대국밥 '~충'이라는 말은 흔히 어딘가에 미치거나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들을 비하하는 말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이 '충'이라는 말 중에 유독 음식에 많이 쓰이는 단어는 바로 '국밥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튜브 어느 채널에서 처음 들어본 이 단어는 어느새 흔하디 흔한 밈이 되어 곳곳으로 퍼져 버렸다. 퍼져버린 '국밥충'이라는 단어만큼이나 국내에는 수많은 종류의 국밥들과 각기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국밥집들이 즐비해 있다. 여기에서 그 많은 국밥들을 늘어놓자면 하세월이기에 생략하고, 오늘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국민국밥인 '순대국밥'을 파는 한 가게에 대한 리뷰를 해 보려고 한다. 가게는 서촌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언듯 보더라고 업력이 최소 30년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이는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같이 간.. 2022. 9. 30.
양평시장 청해식당 제육볶음 오늘은 양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양평하면 누구나 떠울리는 해장국이 있지만, 이번에는 시장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는 제육볶음이 맛있다는 식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국밥, 해장국, 찌개 등과 함께 한국인에게는 어찌보면 국민메뉴와 같은 요리이면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제육볶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가게에 따라 쌈을 주는 곳도 있고, 국물을 내어주는 곳도 있다. 제육볶음, 제육쌈밥, 두루치기, 돼지보음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지만, 아무래도 제육볶음이 가장 입에 잘 붙고 정감간다. 마침 찾아간 날이 오일장이 서는 터라 북적대는 시장골목을 요리조리 지나다 보니 드디어 '청해식당' 간판이 보였다. 안에는 이미 동네 어르신들과 다른 손님들로 차 있었기에, 주인 아주머니께서 밖에 자리를 내어 주셨다. .. 2022. 9. 24.
경기도 양평 한옥카페 가소담 양평하면 누구나 얼큰한 양평해장국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또 어떤이는 두물머리와 예쁜 정원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양평 강가에 자리잡은 '가소담' 한옥카페를 가 보려고 한다. 가소담은 '가히 쉴 만한 장소에서 담소를 나누며 쉬고가시기를' 기원하는 미음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 주변에는 가소마을이라는 곳이 존재하는데, 여기 지명의 유래와 카페이름의 뜻이 잘 어우러져 소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옥으로 지어진 외부를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목재로 이루어진 공간이 나온다. 카페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창이 크게 나 있어 바깥의 초록초록한 풍경이 잘 들어온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가만히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며 시간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1층에서는 삼삼오오 손님들이 모여 담.. 2022.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