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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끄적대기3

[수필] 기억의 목소리: 용사와 악마 88올림픽으로 온세상이 시끄럽던 그 해, 우리가족은 서울에 살았다. 마침 우리집은 올림픽공원이 지척에 있는 송파구에 있었다. 동네에는 엇비슷한 높이의 단독주택들이 주뼜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땅거미가 질 무렵의 놀이터에는 더 놀고 싶은 아이들과 집에 들어오라는 엄마들의 실갱이가 시작되곤 했다. 아빠는 늘 그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셨다. 저 멀리서 아빠차가 보이면 난 초록색 번호판부터 먼저 확인했다. '서울00 가에 1942' 검정색 네모난 차 뒤에는 V6 라는 글자가 위엄있게 새겨져 있었다. 그랜다이저라는 로보트 만화가 한창 인기있었는데, 마침 아빠차 이름이 로보트와 비슷했고, 그 차는 나에게 그랜다이저 v6가 되었다. 그랜다이저 v6에서 피자상자를 들고 걸어오시던 아빠는 나에게 지구를 구해줄 용사보다 위.. 2023. 5. 20.
뇌피셜 국제정치: 신냉전시대, 그리고 동북아 2편 뇌피셜 2편이다. 개인적 의견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자, 지난 1편에서는 러시아 입장에서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의의와, 이를 통한 푸틴의 목적을 예상해 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그럼, 과연 대한민국이 위치한 동북아에서, 아니 좀 더 한정적으로 남북관계에서 이를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하여 끄적여 보기로 한다. 내가 어릴 적, tv를 틀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린 마음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외치며, 당장 내일이라도 통일이 될 것 처럼 기뻐했었다. 사실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나쁜지 등은 알지 못한 채, 그냥 통일을 이루자라는 구호에 맞춰 춤추고 노래했었던 거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금강산 관광을 하고, 개성공단을 만들고, 남북의 정상이.. 2022. 5. 2.
뇌피셜 국제정치: 신냉전 시대, 그리고 동북아 1편> 21세기 무력으로 주권국을 침략하는 것이 도덕적이지 않다고 지탄할 수 있으나, 국제정치라는 것은 결코 도덕적 옳고 그름이나, 단순한 정의, 선악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잆다. 최근의 역사를 돌아보면, 특히 대리전을 통하여 이득을 취한 경우를 여럿 찾아볼 수 있는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이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표면적으로는 ‘테러와의 전쟁’, ‘흑해함대의 보호’라고 하지만, 이는 대외적인 명분일 뿐이며, 실은 원유, 자원, 중동지역에서의 안보, 나토의 확장전략 억지 및 유샤시 보급로 확보등이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나토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시선에서는 ‘침략’이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바라볼 때에는 ‘방어적 선제조치’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2022.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