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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녀보자7

[신장 위구르 여행기 ep05: 투르판 마을골목 위구르어가 능통한 친구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마을로 가는 길을 묻고 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여행에 있어 현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없고에 따라, 그 여행의 재미와 퀄리티는 천지차이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위구르 여행은 참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나는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친구는 위구르어를 할 줄 안다는 것. 한 어르신은 손짓으로 '저~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나올거여~' 하는듯한 제스처를 연신 취하셨고, 다른 두 분은 그런 우리가 신기하신지 뚫어지게 바라보고 계셨다. 어르신들이 계신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는 또 빵을 구워서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우리는 우선 여기서 요기를 조금 더 해결해 보기로 한다. 이거 여기서 파는 빵을 다 먹어보다가는 나중에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종류.. 2023. 8. 14.
[신장 위구르 여행기] ep04: 투르판 시장 신장 지역의 시장들은 대부분 현지어로 '바자르'라고 불리운다고 했다. 아무래도 중동과 아시아 그 어느즈음의 문화가 섞여 있는 지역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용되어 온 단어이지 싶었다. 중국어로 '차오스(시장)'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위구르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투르판의 바자르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우리가 보통 '난'이라고 부르는 빵들이었다. 별다른 고명이나 토핑이 올라가 있지 않지만, 두터운 빵을 한입 베어물면 입 속에 퍼지는 특유의 짭잘함과 약간의 향신료 냄새는 늘 색다른 경험을 전해 준다. 시장에는 이 밖에도 전통 의상들과 비단 등을 파는 곳이 많이 보였다. 학창시절 그나마 재미를 느꼈던 세계사 시간에 들었던 '실크로드'의 한 길목에서 이 투르판은 분명 한 몼을 .. 2023. 8. 13.
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3편- 기차는 쉴 틈을 주지 않고 부지런히 달렸다. 이제는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었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망각하고 있을만큼의 속도로 느릿느릿 여유롭게 대륙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차창 밖은 어느새 메마른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초원과 사막, 신장 위구르에 다다랐다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야 저거 모스크 같은데? 근데 짓다 만 건가, 아니면 공산당이 강제해체?" 덩그러니 건물 하나가 놓여 있었다. 둥그런 지붕의 형상은 흡사 이태원의 모스크를 보는 듯 했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고, 종교와 문화활동의 자유를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매체들을 통하여 포로수용소와 사상교육 등에 대한 문제점은 글을 쓰는 지금까지 변치 않고 등장하는 화두이다. 백문이 .. 2023. 1. 8.
[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2편- 기차는 투루판북역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교회가 보였다. "어? 중국에서는 종교활동이 제약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의문을 뒤로하고 빨간색 십자가눈 마치 우리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는 것 같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대충 기차 안에서 판매하는 음식으로 때우기로 했다. 뭐 맛이 있고 없고는 이미 생각할 여지가 없었도, 그저 주린 배만 채우면 그만이지 하는 심산이었다. 이윽고 객차 승무원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계란 수제비 같이 보이는 음식을 주고는 총총 사라졌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음식인가' 중국에 나름 몇 년 살아온 나 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옆자리의 친구는 그저 아무 말이 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음식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 2023. 1. 7.
[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1편- 친구가 상해로 놀러왔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전공하고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우즈벡어 등 여러나라 언어의 마술사이다. 나 또한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이 친구의 스펙에 비하면 명함 내밀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어느 날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하다가 신장위구르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난 중국에 거주중이었고, 친구는 위구르어가 가능했기에 자연스럽게 여행까지 가게 된 것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신장이 언어가 비슷하다고 한 80%정도는 대화가 통한다고 했다. 조사해 본 바로 위구르 지역은 한족과 위구르족이 함께 살지만, 엄격하게 거주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사실 나의 중국어는 그 곳에서만큼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상해에서 친구와 여행준비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드.. 2023. 1. 6.
세리에A 나폴리FC 철기둥 국대 수비수 김민재 모교 두룡초등학교 요즘 우리 민재가 핫하다. 이 글을 쓰는 10월 27일 오전에도 나폴리fc의 김민재 선수는 레인저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팀을 12연승으로 이끌었다. 이거 국뽕이 차오르지 않읋 수 없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국뽕을 해결하려면 역시 김민재의 고향 통영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오늘은 지난 9월 방문했던 통영 두룡초등학교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공교롭게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데, 김민재 선수가 나폴리에서 뛰고 있으니, 이 또한 선견지명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 한국축구의 보배, 통영의 아들 김민재 선수가 공을차고 놀았던 두룡초등학교은 과연 어떤 곳일까?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김민재 모교 두룡초등학교의 정문을 들어서면 작은 나무 한그루가 반겨.. 2022.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