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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28

제주공항근처 태국음식점 팟타이 씨암 제주공항에서 차로 5분 정도만 가면 용두암으로 유명한 용담동에 들어서게 된다. 시원한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져 있는 바다와 횟집들, 그리고 예쁜 카페들까지 관광객이든 도민이든 할 것 없이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드는 곳이다. 사실, 그런 것 말고도 용담동에는 은근 맛집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가본 곳 중에서는 감자 두루치기집과 순대국밥집, 그리고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불닭집을 맛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가 본 제주공항 근처맛집 팟타이 씨암 태국음식점은 사실 순대국밥집을 가려고 주차를 하다가 옆에 보이길래 궁금해서 찾아 본 가게이다. 가게는 작은 테이블 네다섯개 정도가 놓여 있는 아담한 규모이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직원 분들께서 조리와 서빙을 하고 계시는 듯 보였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관광오신 아주머니들.. 2022. 11. 12.
제주공항 근처 카페 무튼 최근 빈티지하고 아담한 카페탐방에 맛을 들였다. 사실 제주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큼직한 카페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소하고 특색있는 분위기의 카페를 좋아한다. 한창 빈티지한 소품들에 빠져있을 때에는 개화기 느낌 물씬 풍기는 서울과 인천 등지의 카페에도 갔었는데, 제주에도 점점 그러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늘 가 볼 곳은,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카페 '무튼' 이다. 카페는 제주공항에서 차로 5-10분정도 거리에 있고, 남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사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카페를 제주에서는 많이 찾는 편은 아니지만, 제주시 동문시장이나 삼성혈 국수거리 등을 돌아보기 전후로 들러서 커피한 잔 마시면 좋을 공간이라고 생각되어 방문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벽돌로.. 2022. 10. 27.
상주전통시장 아롱이식당 시래기백반 "엄마 또 시락국이가?" "느그 아빠 올 줄 알고 마이 끓이서 그르타. 고마 무라!" 엄마는 된장찌개와 시락국을 자주 끓여 주셨다. 아버지꼐서는 늘 퇴근 전에 집으로 전화를 거시고서는 "엄마한테 된장찌개 끓여 놓으라고 해라" 고 엄포(?)를 놓으시곤 했다. 어른이 되어 훌쩍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두 분이 결혼하시고 난 후 어머니꼐서 해 주신 다른 음식들은 그닥 입맛에 맞지 않으셨는데, 된장찌개 하나만큼은 아버지 입맛에 맞게 기가막히게 잘 끓여내셨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필살요리 두 가지 중 하나인 '시락국', 표준어로 하자면 시래기국이다. 사실 밖에서 시락국을 먹게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닌데, 이번에 다녀온 식당의 시락국은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그 맛을 완.. 2022. 10. 24.
혜화역 대학로 둘리네분식 4천원이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메리카노 한잔, 베이커리 카페에서 크로와상 한개, 분식집에서 라면 한 그릇.. 음 그 이상은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하긴, 2,000년대 초중반에도 왠만한 식사메뉴들은 5,000원은 하던 시절이니 지금에 와서 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걸 찾는 게 어찌보면 사치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데 무려 혜화역 대학로 주변에 4천원에 대부분의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노포 분식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지 않읗 수 없었다. 사실 소식을 들었다기 보다는 병원진료시간이 남아서 여기저기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하겠다. 찾아간 시간이 점심시간 직전이라 벌써부터 손님들이 총총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창문에 쓰여진 메뉴들의 가격을 보.. 2022. 10. 8.
구디 태국음식점 드렁킨타이 구로디지털단지의 점심은 바쁜 직장인들의 휴식시간으로 붐빈다. 저녁은 또 어떤가? 2030 세대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여기저기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꽃피우는 그런 곳이다. 온통 카페와 술집이 즐비한 이 곳에서 무언가 색다른 음식을 찾는다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오늘 가 본 드렁킨타이 구디점은 도심속에서 이색적인 태국의 노점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테이블부터 조명에 이르기까지, 흡사 동남아시아의 길거리를 누비며 걸터앉아서 먹는 노점상의 그 분위기가 바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그리고 싱가포르 정도를 가 보았는데, 이 나라들 모두 유사한 노점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깔금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여타 다른 음식점들과는 그 결을 매우 달.. 2022. 10. 7.
나폴리 김민재 고향 통영 중앙시장 빼떼기죽 나의 고향은 경삼남도 통영이다. 물론 6살때까지 살았던 기억이 다이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명절이나 외갓집에 일이 있을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곤 했던 곳이다. 어릴 적 우리집 냉장고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팥죽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팥죽같긴 한데, 무언가 허연것들이 동동 떠 있는 그것은 먹어보면 단팥죽이지만, 또 먹다보면 달달한 고구마 맛도 느껴지는 참 신기한, 그런 음식이었다. 여름이면 으레 그 죽을 아주 차갑게 식혀서 물을 조금 부어서 마치 음료처럼 마시기도 했는데, 그 기억과 맛이 생생하다. "엄마, 이그 머라꼬 부르노? 윽수로 맛있다이~" "그거 빼떼기 아이가 빼떼기" 빼떼기라는 말의 어감은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임팩트 있고 뭔가 딱딱 붙는 단어이다. 흥얼거리면서 걸으면 미친사람 취.. 202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