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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녀보자

세리에A 나폴리FC 철기둥 국대 수비수 김민재 모교 두룡초등학교

by 창창한 포리얌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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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민재가 핫하다. 이 글을 쓰는 10월 27일 오전에도 나폴리fc의 김민재 선수는 레인저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팀을 12연승으로 이끌었다. 이거 국뽕이 차오르지 않읋 수 없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국뽕을 해결하려면 역시 김민재의 고향 통영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오늘은 지난 9월 방문했던 통영 두룡초등학교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공교롭게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데, 김민재 선수가 나폴리에서 뛰고 있으니, 이 또한 선견지명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

 

한국축구의 보배, 통영의 아들 김민재 선수가 공을차고 놀았던 두룡초등학교은 과연 어떤 곳일까?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두룡초등학교 정문>

김민재 모교 두룡초등학교의 정문을 들어서면 작은 나무 한그루가 반겨준다. 인터넷을 검색하지 않는다면 이 곳 어느곳에서도 김민재 선수가 한 때 다녔다는 증거를 찾을수가 없다. 내가 학교장이라면 바로 저 나무 대신에 김민재 동상하나 만들어서 세워서 관광명소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김민재 선수는 통영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시절 여러 학교를 거쳤다고 한다. 통영초등학교와 두룡초등학교를 다녔다고 나오는데, 이 두 학교간의 거리는 걸어서 3키로 정도로 매우 가깝다. 워낙 어린시절에도 두각을 나타내어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 곳도 스카웃되어서 다니게 된 학교가 아닐까 싶다.

 

<김민재 선수가 뛰어다니던 운동장>

 

정문을 지나면 바로 김민재 선수가 뛰었던 운동장이 눈앞에 펼처진다. 어릴 때 사촌형들과 와봤던 기억으로는 소위 맨땅이라고 불렀던, 온통 흙과 모래로 덮여있었는데 역시 요즈음은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이렇게 잔디를 깔아놓았다.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김민재 선수가 밟았던 잔디를 밟고 서 있으니, 축구공 하나만 옆에 있으면 냅다 담장너머로 차 버리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른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두룡초등학교 구령대 옆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 늠름하게 서 있다.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략전술과 김민재 선수의 뛰어난 수비력과 빌드업, 공격가담 능력은 서로  닮아 있어 보인다. 여담으로 통영시의 이름이 예전에는 충무시 였는데,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생전 이 곳에서 활약하신 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이 후 통영시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는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말이다.

통영하면 생각나는 '충무김밥' 역시 예전 충무시였던 시절부터 어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 대표음식으로 발전한 케이스이다.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1968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고 피살된 시대의 용자 이승복 상이 이순신 장군상 옆으로 서 있다. 지금은 초등학교이지만 국민학교 다니던 그 시절에는 매년 반공관련 행사와 교육을 했었다. 교련이라는 과목도 있었고, 625백일장 날이면 너 나 할 것 없이 탱크와 국군들, 그리고 맥없이 죽어나가는 북한군을 경쟁삼아 그려제끼곤 했었다. (생각해 보니 미군이나 해외파병군을 그렸던 아이는 없었다. 그 당시에는 625가 남북한이 전쟁한 줄만 알았지 외국인들까지 와서 도와주었다고는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일까? 그런 것들이나 제대로 알려 줄 것이지)

 

김민재에서 이순신, 그리고 이승복에 625까지 참으로 엮이기 어려운 주제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두룡초등학교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를 아우르는 장엄한 서사에 가슴이 또 한번 웅장해진다.

<충효사상>

충효, 효가 먼저 나오지 않고 충이 먼저 나오는 것에서 눈치챌 수 있지만, 일단 나라에 충성하고 그 다음 부모에게 효도하자라는 것이어려운  그 시절들의 모습이었으리라.  나라가 있어야 부모가 있고 부모가 있어야 내가 있다라는 이 기적의 논리는 내가 있어야 부모도 있고, 나라도 있다로 바뀐지 오래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그래도 돈도 주시고 집도 주시고 차도 주시고 한다지만, 나라에 충성하면 세금 가져가고, 세금 가져가고, 또 세금 가져가는데, 한 쪽은 끊임없이 주시고, 한 쪽은 끊임없이 가져 가신다. 기브앤테이크, 인생의 이치는 이토록 묘하다.

 

 

 

<아까 그 나무, 김민재 동상도 하나 만들어 주세요>

학교를 나오며 아까 그 입구으 나무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나무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 나무 옆에 김민재 선수 동상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다 싶다. 그게 아니라면, 통영 어딘가에 작게나마 김민재 기념관 정도 세우는 것도 장기적으로 좋은 관광객 유치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소개한 나폴리fc 김민재 선수의 모교 통영 두룡초등학교는 임진왜란, 남북분단, 그리고 한국축구의 발전사까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장소이다. 통영에 방문한다면, 이윤상 거리~해저터널로 가는 길목에서 한 번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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