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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

구디 태국음식점 드렁킨타이

by 창창한 포리얌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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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디지털단지의 점심은 바쁜 직장인들의 휴식시간으로 붐빈다. 저녁은 또 어떤가? 2030 세대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여기저기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꽃피우는 그런 곳이다. 온통 카페와 술집이 즐비한 이 곳에서 무언가 색다른 음식을 찾는다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오늘 가 본 드렁킨타이 구디점은 도심속에서 이색적인 태국의 노점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테이블부터 조명에 이르기까지, 흡사 동남아시아의 길거리를 누비며 걸터앉아서 먹는 노점상의 그 분위기가 바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그리고 싱가포르 정도를 가 보았는데, 이 나라들 모두 유사한 노점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드렁킨타이 구디점>

깔금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여타 다른 음식점들과는 그 결을 매우 달리하는 인테리어(?)의 외관이 포스를 자랑하고 있는데, 들어가면 더욱 놀라게 된다. 가게 대표인지 창업자인지 모를 어느 인물의 사진에서부터 종이에 코팅해서 붙여놓은 메뉴판까지, 모든 것이 정말 한국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외국에 나와있는 감성 그대로이다.

 

<태국의 사진들로 보이는 액자들>
<이분은 가게의 창업주일까?>

사진들을 뒤로하고 메뉴파늘 보면 아주 정겨운 음식들이 보인다. 쌀국수, 팟타이, 똠양꿍, 그리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돼지고기덮밥에 이르기까지. 뭐 먹을지 고민될때에는 무조건 메뉴판 앞에 있는 것들을 시키면 평타는 친다는 믿음으로 쌀국수와 돼지고기 덮밥을 주문해 보기로 한다.

 

<소고기 국수>

먼저 나온 소고기 국수는 언뜻 보기에도 진해 보이는 육수와 편으로 썰어낸 고기들이 듬성듬성 덜어 있는 전형적인 동남아식 국수이다. 국물 맛을 한 번 보니, '오~ 엄청 진하다!'

대만 우육면의 육수맛과 상당히 유사하면서 베트남식 국수보다 더 강항 육향이 느껴진다. 여기에 고추기름과 다진고추 등을 넣고 먹으면 그 맛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다진 돼지고기 덮밥>

다진 돼지고기덮밥은 매콤하면서도 잘게다진 돼지고기와 마늘쫑의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국인에 입맛에 아주 잘 맞는 느낌이다. 특히 같이 올라오는 계란 후라이는 볶음밥에는 빼 놓을 수 없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중국집에 가서 볶음밥이나 간짜장을 주문하면 저 계란후라이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 때 모든 중국집에서는 계란후라이가 기본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물가가 올랐다고는 해도,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재료들은 아낌없이 써 주는계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한국처럼 보이는가?>

국수와 덮밥을 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리 봐도 영락없는 태국 거리의 모습이다. 언젠가 홍콩의 야시장에서 맥주와 국수를 들이키던 기억이 떠올라서 잠시 해외여행을 가고싶은 마음이 솟구쳐 오른다. 코로나 시국도 잠잠해져 가고, 내년 즈음이면 항공권 값도 안정화 되리라.  홍콩이든 베트남이든 태국이든, 소박한 골목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음식들을 맛보고 싶은 생각에 벌써부터 심장이 뛰는 저녁이었다.

 

오늘 방문한 드렁킨타이 구디점은 합리적인 가격의 태국음식과 현지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테리어와 위생등을 중요시 여기는 분들이라면 다른 차선책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그 곳으로 가면 되겠다. 하지만, 나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그 어떤 갬성과 향기가 그립다면 주저없이 이 곳을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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