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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녀보자/2016 신장 위구르 자치구

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3편-

by 창창한 포리얌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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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쉴 틈을 주지 않고 부지런히 달렸다. 이제는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었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망각하고 있을만큼의 속도로 느릿느릿 여유롭게 대륙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차창 밖은 어느새 메마른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초원과 사막, 신장 위구르에 다다랐다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야 저거 모스크 같은데? 근데 짓다 만 건가, 아니면 공산당이 강제해체?"

덩그러니 건물 하나가 놓여 있었다. 둥그런 지붕의 형상은 흡사 이태원의 모스크를 보는 듯 했다

<이슬람식 건물>

중국은 대외적으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고, 종교와 문화활동의 자유를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매체들을 통하여 포로수용소와 사상교육 등에 대한 문제점은 글을 쓰는 지금까지 변치 않고 등장하는 화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신장의 참 모습은 어떨까? 중국을 싫어하는 서양 언론들의 과장일까, 아니면 무언가 비밀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건물을 지나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는 드디어 우리의 첫 목적지 북투르판역에 도착했다.

<투르판 기차역 전경>

일단 시내로 가 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물어 겨우 잡아탄 버스는 어디론가 내달렸다. 정말 말 그대로 내달렸는데 한국의 내로라 하는 버스기사분들도 투르판 버스기사의 스피드 본능 앞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갈 기세이다. 언제 출발했냐는 듯 금세 버스는 우리를 시내 한복판에 던져놓고는 유유히 사라져 갔다.

 

 

<투르판 시내 모습>

시내의 모습은 여느 중국의 소도시와 별반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간판이 중국어와 아랍어로 홍용되어 쓰여 있다는 점, 그리고 종종 머리에 흰 모자를 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었는데. M군의 말로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식이라고 했다. 내가 너무 오사마 빈 라덴이 입고 있던 복장에 익숙해져 있던 것인지, 시커먼 복면을 두르고 무서운 인상만 떠올렸던 나의 선입견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어디가지?'

'시내 구경의 백미는 역시 시장 아니겠어?'

 

개인적으로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든 그 곳의 시장을 둘러보는 것읋 좋아한다. 꾸미지 않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그 곳의 음식을 경험하기에도 시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호객멘트들이 난무하는 가게들도 있지만, 그것 또한 문화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면, 해외여행에서의 시장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투르판 시장 입구>

친구는 유창한 아랍어 실력을 발휘하여 시장까지 가는 길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었다. 역시 여행에서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요소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남미와 스페인 여행을 가고 싶은데, 스페인어를 배워볼까 생각중이다.

 

오늘은 투르판까지의 여정과 그 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 그리고 시장에 찾아가기 까지의 여정을 담아 보았다. 다음편에는 본격적인 투르판 시장의 모습과 음식, 사람들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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