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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다녀보자/2016 신장 위구르 자치구

[신장 위구르 여행기] 하나 또는 두개의 중국 -1편-

by 창창한 포리얌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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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8>

 

친구가 상해로 놀러왔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전공하고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우즈벡어 등 여러나라 언어의 마술사이다. 나 또한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이 친구의 스펙에 비하면 명함 내밀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어느 날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하다가 신장위구르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난 중국에 거주중이었고, 친구는 위구르어가 가능했기에 자연스럽게 여행까지 가게 된 것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신장이 언어가 비슷하다고 한 80%정도는 대화가 통한다고 했다.

 

조사해 본 바로 위구르 지역은 한족과 위구르족이 함께 살지만, 엄격하게 거주지역이 구분되어 있어 사실 나의 중국어는 그 곳에서만큼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상해에서 친구와 여행준비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5/28일 우리는 상해-우루무치남역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상해-투루판북역>

 

<Z40 19:40기차 도착지: 우루무치남역>

기차는 저녁 7시 40분에 우루무치 남역으로 향하는 Z40 이다. 참고로 중국의 기차는 등급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타고갈 Z는 直达特快列车 의 앞글짜 발음을 딴 열차로, 굳이 한국어로 직역하면 개빠른열차 정도 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해-우루무치남역 까지는 이틀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다. 

 

<상해-우루무치 3,919km>

3,919km.. 사실 북경에서 홍콩까지 기차로 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나름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장거리 기차여행은 대부분 침대칸을 이용하게 되는데, 중국이 기차가 나름 잘 되어 있어서 이게 은근 편하다. 침대칸은 윗칸과 아랫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윗칸을 선호한다. 일단 아랫칸은 눈뜨고 일어나면 공용공간(?) 이 되어 버린다. 온가족이 모여서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며 담소를 나누는데, 사방에 날리는 해바라기씨와 복도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사람들의 진풍경을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물론 글을 쓰는 2023년에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2016년의 모습은 그랬다.)

 

 

<대륙의 기차역, 평소인데도 이정도이다>

상해남역은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사실 중국 제1의 경제도시이며, 사실상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인 수도라고 생각하는 도시이기에 뭐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한국 기차역의 풍경과 다른점이라면, 저 앞의 개찰구를 통과하려면 순간스피드와 재치기, 그리고 몸싸움 스킬이 필요하다는 정도이다. 검표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개찰구를 향해 달려가는데, 아마 전쟁이 난다면 피난가는 사람들의 행렬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잠시 후 우리는 열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무사히 투루판북역을 향한 이틀간의 기차여행을 시작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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