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중국 상해에서의 지난 생활도 어느 덧 정리가 되어가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만 세고 있었다.
"야, 어디 쌈박하게 다녀올 곳 없나?"
10년 전 부터 여행에는 죽이 잘 맞아 종종 서울이든 지방이든, 여기저기 같이 다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이 친구로 말하자면 무려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우즈벡어 등 언어에는 재능이 뛰어난 인재이다. 재야에서 유비를 기다리는 제갈공명과 같다고 할까.. 무튼 가진 능력을 아직 반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친구이다.
편의상 M군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M자라고 오해는 말자, 이 친구 탈모 아니다, 그냥 이니셜이 그렇다는 거다.)
흠... 아랍어 하면 어울리는 곳이 중국에는 딱 한 군데 있지, 바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이다. 글을 쓰는 2022년에도 많은 탄압이 이루어지고, 언론통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방문하려고 했던 2016년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더 열악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 남자 둘이서라고 하지만 이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거 자체가 이미 용자의 길을 걸었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재간이 없다.
"야, 신장 위구르 가게~"
"진짜 갈까?"
생각외로 우리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친구와 유선상으로 몇 번의 계획을 수정한 후 우리는 정말 신장행 기차료를 예매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알지 못했다. 우리 앞에 펼쳐질 센과 치히로의 모험 뺨따구 후리는 스펙타클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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