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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

서촌 전통순대국 순대국밥

by 창창한 포리얌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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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이라는 말은 흔히 어딘가에 미치거나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들을 비하하는 말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이 '충'이라는 말 중에 유독 음식에 많이 쓰이는 단어는 바로 '국밥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튜브 어느 채널에서 처음 들어본 이 단어는 어느새 흔하디 흔한 밈이 되어 곳곳으로 퍼져 버렸다. 

 퍼져버린 '국밥충'이라는 단어만큼이나 국내에는 수많은 종류의 국밥들과 각기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국밥집들이 즐비해 있다. 여기에서 그 많은 국밥들을 늘어놓자면 하세월이기에 생략하고, 오늘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국민국밥인 '순대국밥'을 파는 한 가게에 대한 리뷰를 해 보려고 한다.

 

가게는 서촌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언듯 보더라고 업력이 최소 30년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이는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같이 간 친구의 말로는 이미 가게 외관만으로도 맛에대한 믿음을 갖게 한다고 하니 정녕 사진으로는 표현이 다 되지 못할만큼의 포스를 자랑한다.

 

<서촌 전통순대집 외관>
<어릴적 자주보던 대야가 데코되어 있다>

가게 옆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대야 두 개가 놓여있는데, 문득 이걸 보니 어릴 적 외갓집에 놀러가면 저 보다 두배는 긴 대야에서 사촌형들과 목욕하던 기억이 난다. 저 대야로 순대를 다듬는 것인지 내장을 다듬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인테리어 소품으로 걸어놓은 건지는 불분명.

 

<식당 내부>

식당 내부는 나무로 된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고, 벽면으로는 메뉴들으 가격과 순대국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잠시후에 소개하겠지만, 이 가게의 순대국은 양념과 간을 거의 손님이 직접 조제해 먹는 수준이라서, 개인의 입맛과 조제능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가게에서야 말로 '순대의 연금술사'가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가게의 순대국 제조법 국룰>

개인적으로 매우 동의하는 순대국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는 거셍 동의한다. 특히 본인은 언제부터인가 소금보다는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는 편인데 무언가 더 아재입맛에 맛추어 주는 것 같아서 좋다.

 

<기본반찬, 깎두기가 예술이다>

순대국의 감초 부추와 양파, 다진고추, 그리고 석박지가 나오는데 저 석박지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달콩+새콩이 적절한 비율로 익혀진 석박지 국물 두스푼 순대국에 넣고 들꺠가루와 고추기름, 다진고추 넣어주면 비로소 환상의 순대국 완성이다. 

개인적으로 국밥류의 완성은 국물도 국물이지만, 김치와 석박지가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터라 그런 면에서 이 가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기과 순대가 적절히 잘 들어가 있다. 뽀얀 국물이 인상적이다>

번잡한 건더기들 없이 직접만든 순대와 뽀얀 국물, 그리고 고기가 어우러진 조합이 매력적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국물맛은 밥을 말지 않을 수 없게 해 준다. 국밥은 결국 밥이 따로 나오든 말아서 나오든 국밥으로 종결되는 것은 바로 이 국물의 진한 향 때문일 것이리라.

 

<양넘 전 순대국>
<양념 후 순대국>

양념전과 후의 순대국의 모습이 심히 차이가 나는데, 이는 순전히 먹는사람의 취향에 따라 정해질 것 같다. 본인은 조금 매콤한 스타일이 땡겨서 이것저것 다 넣고 저렇게 만들어 보았다. 역시 사진에서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 것은 확실히 붉은끼가 돌아야 한다.

<사골육수가 놓여 있다>

허겁지겁 순대국을 흡입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뽀얀 사골육수를 담은 통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양으로 보아 꽤 많은 양이 되어 보이는데 이 집의 순대국 맛으로 보아서는 금방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먹고 나오면서 다시 한 컷>

먹고 나오면서 다시 보니 뼈해장국도 판매하는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이것도 꼭 한 번 맛보고 싶다. 분명 저 국물이라면 뼈해장국 역시 진하고 부드러울 것이기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방문한 서촌 전통순대국은 진한육수와 손님이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다채로운 양념들, 그리고 외관에서 풍기는 압도적인 맛에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가게이름 그대로의 '전통' 순대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에게는 조금 좋지않을 장소이기는 하겠으나, 친구, 가족, 오래된 연인, 부모님과 함께라면 더할나위없이 한끼 든든하게 해결하고 갈 수 있는 가게이다. 

 

서촌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고 이쁜 카페들도 즐비하니 밥먹고 산책하고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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