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리에서 이 번에 방문하게 된 곳은 '치꼬'라는 타코음식 전문점이다. '고수나물'이 들어가 향이 이채롭다는 평이 많던데, 개인적으로 고수나물을 좋아하는 지라 궁금증에 언젠가 먹어보고 싶기는 했다. 중국에 살 때 처음에는 세제를 풀어놓은 듯한 맛에 '이게 대체 뭐야?'하며 손사레 쳤었는데, 어느 덧 동남아 음식이나 중국 음식을 먹을 때에는 꼭 찾게되는 재료가 되어 버렸다.
처음 가게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사실 치킨집인 줄 알았다. 치킨+꼬꼬닭... 뭐 이런 조합인 줄 알았는데 멕시코 타코요리 전문점이란 사실에 일단 처음 놀라게 되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남자 직원 두분이 주문을 받고 조리를 하시는데, 벽면에 붙은 그림을 보니 아마도 사장님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무척 친절했고,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메뉴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도 해 주시고,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주문+계산만 하는 보통의 음식점과는 서비스에서 조금 차별화를 주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본다.
메뉴는 살사 베이스의 까르니따스, 매콤한 맛의 초리조, 상큼한 맛의 쉬림프 타코 3가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처음 방문할 때에는 기본메뉸나 대표메뉴를 먹어봐야 된다는 주의라 까르니따스 타코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가격은 5,900원으로 간식으로 먹기에 적당한 느낌이다. 김밥도 4~5,000원 하는 시대에 5,900원에 타코를 사먹는 다는 것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메뉴판 앞에는 멕시코 전통 음료들도 보였는데, 이 날은 콜라가 땡겨서 주문해 보지는 않았지만 색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와서 같이 주문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아마, 다음번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에는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하자.
주문한 타코는 비교적 빨리 나왔다. 역시 이런 간식 종류의 메뉴는 빨리 나와야 제맛이다!
타코는 2조각으로 이루어져 있고, 돼지고기, 적양파, 파, 고수나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기는 비교적 작게 썰어져 있어 야채의 식감이 보다 잘 느껴지는 조합이았다. 느끼할 수도 있는 돼지고기에 양파, 고수나물의 향이 어우러져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같이 나오는 라임을 뿌려서 먹어 보았는데, 상큼한 향이 가미되어 뭔가 외국에서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진을 찍고보니 테이블, 접시, 그리고 타코의 색감이 꽤나 잘 어우러져서 맛보기 전에 눈으로 보았을 때 부터 맛이 상상이 되는 기분이었다. 이렇듯 음식의 맛과 더불어 색감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타코가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벽면에는 타코를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 중에서 타바스코 소스는 굳이 뿌리지 않았는데, 피자를 먹을 때에도 개인적으로 본래의 맛을 선호하는지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대로 먹어 보기로 했다.
타코의 양이 많지는 않아서, 1인분 기준으로 5분 안짝이면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사실 식사로 먹기에는 조금 부족한 양이라, 주변에 다른 식당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이것저것 먹어보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5,900원 가격에 멕시코의 대표음식인 타코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치꼬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 끼 식사로 즐기기에는 조금 부족한 양인 것은 사실이지만, 포장메뉴로 큰 사이즈도 팔고 있어, 배를 채우기 원한다면 테이크아웃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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