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돌 목장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금악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금악리가 있다. 원래 이 곳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 날 휴무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금악리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 일대에 다양한 음식점 개점을 도와주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카페, 파스타, 강정, 타코, 냉면 등 여러가지 선택권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혼자 방문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아직 겨울이 마무리되지 않은 듯한 날씨였기에 타코와 꿀봉강정을 먹어 보기로 했다.
우선 처음 가 본 꿀봉 강정은 돼지고기를 베이스로 한 강정에 한라봉 향이 가미된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음식이라고 했다.
가게는 파스타집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타코집 기준으로는 맞은편 골목 안) 주차는 '골목식당 주차장'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걸로 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듯 했다.
아담한 카페 입구를 뒤로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주문과 조리를 하는 작은 공간이 있고, 그 옆으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작은 자리가 3군데 정도 있다. 아무래도 바람도 많이 불고, 또 가게 구조상 뭔가 테이크 아웃이 어울릴 것 같아서 '꿀봉강정 1인분'을 포장주문했다.
가게가 아담하다보니 주문대 앞에 식자재 박스가 쌓여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약간 어수선해 보이는 것은 작은 단점이라고 꼽을 수 있겠다. 작은 선반을 두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비치해 놓는다면 조금 더 깔끔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메뉴는 꿀봉강정 (한라봉 소스), 허니치즈강정, 커먼칠리강정(양꼬치 소스). 가격은 각 5,000원이다.
강정 이외에도 탄산음료, 맥주, 와인 등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포장 손님이 많아 보여서 음료가 잘 나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음에 안에서 먹게 된다면 와인 한 병 정도 주문해서 곁들여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외에 3가지 맛을 섞어서 파는 15,000원짜리 빅사이즈도 있었지만, 혼자 먹을 거라 대표메뉴로 픽!
주문한지 한 5분정도 지나면 드디어 강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귤빛이 도는 소스는 유자차 원액과 흡사한 향과 점도를 지니고 있었다. 강정 가운데에 데코레이션으로 말린 한라봉 조각이 있는데, 비쥬얼과 더불어 메뉴의 정체설을 살려주는 요소인 것 같았다.
꿀봉강정 1인분의 양은 5,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약간은 작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먹다보니 1인분으로 먹기에 적당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소스가 발라져 있디만 바삭한 식감이었고, 소스에서는 라면스프? 비슷한 맛이 약간 가미되어 있는데, 비슷한 맛으로는 딱 어릴 때 즐겨 먹던 라면땅이나 쫄병스낵 정도가 있겠다. 강정에서 옛 추억을 자극하는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꿀봉강정의 영업시간은 10시~5시까지로 해지기 전까지 영업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아담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깔끔해 보였고, 젊은 층 고객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 콘셉트라고 생각된다.
금악리에 들러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곳들을 한 군데씩 둘러보고, 마을 주변을 돌아보는 코스도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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