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국내에서 다문화(?) 체험과 더불어 외국인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나에게는 더더욱 특별한 추억이 있는데 20대 중반 당시 이 곳에서 핫했던 레스토랑에서 2년정도 일하면서 매일 다녔던 곳이기도 하다. 세월이 지나 많은 가게들이 바뀌고 오가는 사람들도 달라졌겠지만, 이태원이 풍기는 독특한 냄새와 분위기는 여전히 향수와 그 시절의 그리움을 그려낸다.
경리단길을 지나 언덕길을 오르고, 이윽고 해밀튼호텔로 대표되는 이태원역 주변거리까리 주욱 걷고 있으면, 코로나 시국에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소소하게나마 외국여행하는 느낌을 가지기에도 충분하다.
오늘 방문한 곳은 이태원 중동거리 (이슬람사원 주변으로 작은 골목들이 있는데, 주로 인도나 중동 쪽 음식점들이 많다), 그 중애서도 '이집트 음식'을 판매하는 '카이로 BBQ'이다.
아랍어를 전공했던 친구가 있는데, 내가 서울에 오게되면 자주 만나서 여기저기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곤 한다. 맛집이나 카페등을 좋아하는 점도 공통적이라서 이곳저곳 20대부터 많이도 같이 다녔었다. 오늘도 역시 이 친구의 추천으로 생전 처음으로 이집트 음식을 맛보게 되었다.
무언가 맛집의 포스가 느겨지는 입구에 다다르면 소소한 인테리어와 테이블이 우리릅 반긴다. 마치 현지의 친구집에 초대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아늑한 분위기다. 여기 사장님은 한국어를 못하셔서 영어나 아랍어로 주문을 해야 한다. 다행이 나는 영어를 조금 하고, 친구는 아랍어를 해서 무리없이 음식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메뉴판 음식들의 가격은 대체로 무난하게 8,000-10,000원대였고 우리는 코샤리, 호무스, 렌틸스프, 양고기 덮밥을 주문했다.
전체적으로 향신료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중동음식 특유의 느끼함이 점점 느껴지기 때문에 조금은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현지의 맛을 내는 곳이 입맛에 맛추려고 변형시킨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지라, 중동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해 보고 싶은 음식들이었다.
다만, 개인적 의견으로 콜라는 필수! 이곳에는 무려 600ml 용량의 '제로콜라'도 판매하고 있다! 제로를 파는 곳이 많이 없는데, 1,500원에 이정도면 혜자다.
이상 이태원 중동거리에 위치한 이집트 음식 전문점 '카이로 BBQ'에 대한 리뷰를 마루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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