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낭만의 거리 홍대! 나의 리즈시절과 흑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썸타던 사람이나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었고, 또 한때는 모 대학교에 최종면접까지 합격하고 학교측의 이해되지 않는 밀당(?)에 몇개월 동안 고생하기도 했던 곳이니 여러 의미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한 번 쯤 멈침하게 된다.
이날은 용기를 내어 홍대 주변 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평일인데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코로나 시국에도 나름 활기가 있어 보였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따라 걷다가 잠깐 카페에 들러 멍도 때려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땅거미가 늬엇늬엇 지고 있었다.
'오늘도 혼밥인생 뭘 먹을까?'
친구에게 보낸 카톡에 '제육이지~' 하는 무심한 답장이 날아왔다. 그래, 이 친구는 제육이라면 일주일에 일곱번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제육병에 지독하게도 걸려있는 사람이다.
'남산찌개?' 홍대 연남동 거리에 뜬금없이 남산이라니 의아하기도 했지만, 나름 간결한 메뉴에 커플 몇이 옹기종기 앉아서 먹고 잇는 모습을 보니 괜히 오기가 생겨 들어가고 싶어졌다.
사람들이 있어 메뉴판을 찍지는 못했지만 김치찌개, 부대찌개, 뚝배기불고기, 제육콩나물밥, 고추장찌개, 뚝배기오징어, 순두부찌개 등이며
가격은 대부분이 8,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요즘은 커피도 7-8천원 받는 시대이니 어디가서 밥값으로 8천원 썼다고 예전처럼 돈gr한다고 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물가란 한번 오르면 내리지는 않더라...
망설임 없이 콩나물밥+제육볶음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아담한 한상이 차려져 나온다.
딱봐도 비벼먹으라고 각잡은 메뉴구성이다. 콩나물, 야채, 김이 올려진 밥과 장국, 그리고 제육볶음이 메인이다.
옆에는 고추장, 간장 양념장이 있어 기호에 맞게 넣어서 먹으면 된다.
제육을 조금 집어먹다가 귀찮아서 밥과 비벼서 먹었는데, 많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다. 색은 조금 빨개서 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딱 적당한 간과 매운정도였다. 아무래도 고추장 양념장이 있기 때문에 제육볶음 자체는 슴슴하게 간을 한 것 같았다.
밑반찬은 세가지로 간소하게 나오는데, 특히 양배추 된장에 찍어먹는 게 신의 한수이다. 만약 이 곳이 서울 한복판이 아니고 시골 어딘가의 식당이었다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총평을 하자면, 홍대주변 걷다가 한번 쯤 들어가 먹어볼 만 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뒤돌아서면 또 먹고싶을 만큼의 맛집은 아니지만 종종 지인들이나 또는 혼밥할 때 들러서 메뉴 하나씩 정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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