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1 나폴리 김민재 고향 통영 중앙시장 빼떼기죽 나의 고향은 경삼남도 통영이다. 물론 6살때까지 살았던 기억이 다이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명절이나 외갓집에 일이 있을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곤 했던 곳이다. 어릴 적 우리집 냉장고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팥죽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팥죽같긴 한데, 무언가 허연것들이 동동 떠 있는 그것은 먹어보면 단팥죽이지만, 또 먹다보면 달달한 고구마 맛도 느껴지는 참 신기한, 그런 음식이었다. 여름이면 으레 그 죽을 아주 차갑게 식혀서 물을 조금 부어서 마치 음료처럼 마시기도 했는데, 그 기억과 맛이 생생하다. "엄마, 이그 머라꼬 부르노? 윽수로 맛있다이~" "그거 빼떼기 아이가 빼떼기" 빼떼기라는 말의 어감은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상당히 임팩트 있고 뭔가 딱딱 붙는 단어이다. 흥얼거리면서 걸으면 미친사람 취.. 2022.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