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커피빈이 있다는 걸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른 브랜드들은 거의 입점해 있었는데 나의 최애중 하나인 커피빈이 없다는 사실은 늘 안타가운 일이었다.
커피빈은 보통 체인점들이 사용하는 각얼음 대신에 조각얼음으로 아이스음료를 서빙해 주는데, 얼음과 음료를 함께 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여름에는 마치 폴라포를 먹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빽다방에서도 한 때 조각얼음을 사용하다가 각얼음으로 교체했다고 하는데, 무튼 내가 아는 한 거의 유일하게 커피빈에서 하고 있는 건 좋은 부분이다.
오늘 리뷰할 음료는 <제주담은 말차크림라떼> 이다.
아이스만 주문 가능하며, 가격은 6,900원=1국밥이다. 사이즈는 대략 스벅 기준 그란데 정도 되어 보인다.
국밥만큼의 갓성비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음료는 음료 나름데로의 가치를 가지기에 넘어가기로 하자.
말차는 쉽게 말하면 녹차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제주의 청정 이미지+오설록 뮤지엄 등등으로 나름 제주녹차라고 하면 사람들이 한번 쯤 혹하고 시도해 보는 것 같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음료는 상단의 녹차 부분과 하단의 크림+우유 베이스로 이루어져 있다. 직원분의 추천에 따라 받자마자 바로 쉐킷쉐킷해서 마셔보았다.
쌉쌀한 녹차의 맛과 부드러운 크림+우유의 맛이 어우러져, 마치 스쳐간 나의 인생이 오버랩 되는 것 같다.
<시식평>
인생의 희노애락 한 조각을 음료한잔으로 느껴보고자 한다면 강추하는 메뉴이다. 생각보다 많이 달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얼음+음료를 바로 마시는 방법을 강추한다. 커피빈에서만 가능한 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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