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해 보아요

Leica summilux 1:1.7/28 ASPH (feat. 라이카Q)

by 창창한 포리얌 2023. 1. 30.
반응형

오늘은 정말 마음에 드는 렌즈가 있어 리뷰해 보려고 한다. 뭐 리뷰라고 하기 보다는 짧은 사용기 정도 되겠다.

우선 이 렌즈로 말할 것 같으면 라이카 Q에 붙박이로 달려있는 고정렌즈이다.

조리개 값 f 1/7, 28mm의 광각영역을 커버한다.

 

사실 라이카Q의 신품가격은 500만원 이상, 후속기종인 Q2는 800을 호가하는 카메라이기에 잘못 하다가는 진정한 카푸어(카메라 푸어)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카메라 바디가격쯤은 사실 이 브랜드에서는 양반에 속한다. 라이카 렌즈들은 더욱 사악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저렴한것도 300만원이 넘어가고, 녹룩스라는 렌즈는 무려 1,300만이라고 하니 정말 입이 떠억 벌어질 노릇이다. 라이카는 렌즈의 등급이나 밝기 등에 따라 이름을 부여하는데 뭐 녹티룩스, 주미룩스, 주미크론, 주미론, 엘마렛 등이 있다고 한다.

<summilux f1:1.7/28 ASPH>

오늘 살펴볼 이 주미룩스 렌즈로 말할 것 같으면, 같은 28mm f1.4 단렌즈의 가격이 800만원을 호가하는 녀석이다.

물론 라이카Q에 달린 이 주미크론은 f값이 1.7로 한단계 떨어지지만 카메라+렌즈를 중고시세 기준 200중반-300초반에 써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흔히 '렌즈를 샀더니 바디를 공짜로 껴주더라' 라는 라이카 사용자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닌 듯 싶다.

 

아마 이 렌즈가 M바디 용으로 따로 출시가 되었다면 4,500만원은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라이카Q의 발매가가 600만원 정도였으니, 당시 렌즈400+바디200 정도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내 놓았다고 생각한다면 나름 구매의 당위성을 찾으면서 그대들의 아내들을 설득할 수 있었으리라.

 

<AF와 MF를 쉽게 전환 할 수 있다>

라이카 하면 보통 수동 카메라를 떠올리게 되지만, AF모듈을 달고나온 디지털 바디인 만큼 대부분의 상황에서 피사체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느덧 출시한지 7,8년이 넘어가다 보니 최신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나 DSLR 바디들과 비교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겠지만, 최소한 일반적 취미 사진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찯고 넘칠 수준이다. 물론, MF맛을 보고 싶다면 AF링 밑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돌리기만 하면 된다. 

 

자, 이것 뿐이라면 이 렌즈의 장점은 커 보이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한 발 남았다. 라이카Q의 주미룩스 렌즈는 센서로부터의 최소초점거리가 17cm이다  이는, 음식사진이나 정물사진 등을 찍을 때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꽃이나 곤충, 반려동물 등을 찍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모드와 매크로 모드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은 무척 간단하다. 렌즈의 링을 MACRO라고 쓰여진 부분으로 돌려주면 끝이다. 이거 약간의 힘이 들어가지만, 역시 독일의 감성인가 하고 넘어가 줄수 있는 부분이다.

<매크로 모드는 음식사진에 유용하다>

 

 

또 감탄한 것은 흑백계조의 표현력이다. 라이카=경조흑백이라는 말로 귀결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라이카와 흑백은 떼어놓고 보기 힘든 관계이다. 단지 그 흑백모드 하나만을 사용해 보기 위해 기꺼이 수백수천만원을 투자하여 라이카 카메라와 렌즈를 사모으는 매니아들도 적지 않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자, 그럼 라이카Q와 이 렌즈가 보여주는 흑백을 한 번 감상해 보자.

 

컬러와는 또 다른, 차가우면서도 날카로운 색감은 흑백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매력이다. 사진에 감성을 입히고자 한다면,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주미룩스 28mm 1.7렌즈는 일상스냅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화각과 훌륭한 묘사력, 그리고 카메라의 흑백모드까지 즐길 수 있는 다재다능한 물건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렌즈를 100만원에도 살 수 있는 지금,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라이카는 어쩌면 사치품으로 여겨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착해진 가격의 중고를 구해서 한번 사용해 본다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Summilux 렌즈리뷰라고 하지만, 쓰고나니 실상은 라이카Q에 대한 짤막한 소감정도가 되어 버렸다. 사실 렌즈와 바디를 분리할 수 없기에, 어느쪽이라고 한들 틀리지는 않으리라. 라이카에 입문할 때 보통 라이카x, 라이카cl, 라이카q 중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제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싼 물건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비싼 물건에는 그러한 이유가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