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상3 되팔이 ‘희번득’ 머리보다는 눈깔이 빨리 움직인다 떨리는 손가락은 쨰깍거리는 시계바늘을 시기하는 듯 부리나케 놀리고나니 담배 한 대 꿀맛이네 급한 듯 급하지 않게, 무심한 듯 무심치 않게 쓰각쓰각 써내려간 글귀뒤로 삐약거리는 새끼들의 눈망울이 비치운다 2017. 8. 18. 도박군의 아내 철지난 나루터엔 가질랑 마시오 물소리 바람소리 여서도 버겁잖소 나물이랑 달래랑 수북히 쌓아서 보리밥 뚝닥하고 그제랑 가보소 2017. 8. 18. 인강듣는 공시생 초록빛 구름 자욱이 깔고앉은 들판에 하아얀 눈꽃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희망이라는 이름은 새파란 바람이 되어 들판에 내리앉아 줄기를 만든다 스러지고 일어나고 한바탕 지나고 나면 들판도 눈꽃도 해지는 어둠에 스러지고 집착이라는 조각은 서늘한 얼음이 되어 하늘아래 내리앉은 눈꽃으로 피어난다 2017. 8.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