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수치 무료측정하기 (feat.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집에는 오래된 침대가 여러개 있다. 에이스 침대, 그리고 전설의 대진침대까지...

몇 년 전에 수거신청을 했지만 아무도 가지러 오지도 않고, 그 후 소식이 요원하다.

 

최근 건강상태도 조금 좋지 않았던지라, 이번 기회에 침구류 라돈을 측정해 보고 싶어졌다. 중고사이트를 몇 군데 돌아다녀 보니 10만원 정도에서 '라돈아이'라는 측정기를 구할 수 있었는데, 막상 사려고하니 '한 번 측정할건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조금 더 뒤져보다보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무료대여신청을 하면 집으로 기기를 보내주고, 일주일 안에 검사를 한 후 결과지를 다시 보내주면 사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https://cisran.kins.re.kr/main/popup_radon_noti.do

이 링크를 통하여 라돈측정기 무료대여 신청을 할 수 있다.

생활주변방사선 정보서비스

간단한 본인인증 후 접수하기 버튼을 통해 진행하면 접수완료가 되고, 몇 일 지나서 라돈측정기가 배송된다.

<배송된 라돈검출기, 검찰청 압수수색 할 때 보는 상자처럼 생겼다>

처음 박스를 받고나서 '엥? 이거 뉴스에서 검찰 압수수색 할 때 자주 나오는 그 상자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웃펐다.

자, 얼른 박스를 까면 라돈 측정기와 설명서가 나온다. 

측정하고자 하는 침구류 밑에 동봉된 비닐을 깔고, 전원연결 후 한시간 이상 측정해야 정확한 값이 나온다고 한다.

 

 

<라돈 측정기와 설명서>

안방에 있는 대진침대, 그리고 내 방에 있는 에이스침대의 라돈을 측정해 보기로 한다. 

시간은 한시간 이상이니 전원 켜서 놔두고 볼일보고 오면 된다.

 

<환경 라돈농도 측정: 집 안 공기중에 있는 라돈 농도>

<침대 라돈농도: 기준수치 이하이지만 간당간당하다>

다행이 집안 침구류의 라돈 기준치는 모두 정상범위 (148bq미만) 였지만, 사실 이 수치라는게 국가별로 차이가 있고, who에서 권장하는 수치는 100bq미만이라고 하니 엄밀히 따지자면, 완전 정상수치는 아니다. 

 

<출처: 생활속 자연 방사선 물질(2016), 환경부>

라돈이라는 물질은 자연상태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아예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기준치가 넘으면 하루에 담배를 몇 개피 피는 정도의 악영향이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오래된 건물 같은 경우에는 당시 건축법상 라돈에 대한 규제 등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덜 했기 때문에 지은지 좀 지난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한번 쯤 측정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측정이 끝난 후, 박스에 제품을 다시 포장하여 택배접수 후 반품하면, 몇 일 후 원자력연구원에서 연락이 온다. 다행이 우리집은 정상이라고 개인판단(?) 에 따라 침구류의 사용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한다. 하긴, 만약 독일에 거주중이었다면 환경기준을 50%나 초과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상황이니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만간, 방의 침구류를 폐기하고 라텍스나 하나 사서 깔고 잘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